리우 올림픽 17일간 열전 속 열정 그리고 감동의 드라마 톡톡뉴스 news@newstoktok.com

2016년 08월 22일(월) 18:09

[톡톡뉴스=박병모 기자] 전 세계를 감동의 드라마로 몰아 넣었던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 속에 드디어 막을 내렸다.
울다가 웃다가 애증의 드라마를 매 순간 써 내려 간 올림픽 성화가 꺼지면서 지구촌은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재회를 기약하고 아쉽게 페막됐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였던 ‘10-10’은 무산됐다. 미국이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개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남자 마라톤의 시상식을 시작으로 거행됐다.

올림픽 주경기장 시상대에 선 마라톤 최강자들이 메달을 깨물어 보이고 있다.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개막식처럼 자연과 생명, 인류의 역사를 삼바 리듬 속에 코파카바나의 아름다운 해변과 리우의 경치를 재현하면서 친환경 올림픽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친환경 올림픽을 상징하는 퍼포먼스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브라질의 민속음악인 바이앙에 맞춰 진흙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 무용수들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대회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34) 위원은 이날 다른 3명의 선수위원과 함께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유승민 위원은 이어 자원봉사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 대회 조직위원회는 8분짜리 공연과 함께 4년 뒤 펼쳐질 지구인의 축제를 예고했다.
바흐 위원장이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받아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넘겼다. see you in Tokyo. 도쿄로 세계인을 초대하는 홍보물이 상영됐다.

4년 뒤 일본 도쿄에서 만나요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나자 성화는 꺼졌고 주 마라카낭 주경기장은 삼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이게삼바야". 막판 주경기장에 등장한 꽃 탑차에 오른 삼바미인들의 흥겨운 춤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카니발의 여왕’들이 탄 거대한 탑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불꽃놀이로 폐막식은 다음을 기약하며 끝났다.

17일간 활활 타올랐던 성화에 물이 뿌려지면서 서서히 꺼지고있다.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페막식을 계기로 국·내외 선수들의 명승부 장면은 영원히 감동으로 기억되면서 60억 지구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열정 그리고 감동의 드라마를 되짚어 본다.

이전 리우를 통해 떠오르는 스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선수로는 뭐라해도 사격의 진종오와 골프의 박인비 선수를 꼽을 수 있겠다.
올림픽 사격 사상 처음으로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진종오. 비록 10m 공기권총에서 5위에 그쳤지만 그는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50m 권총에서 역전극을 짜릿하게 펼치며 193.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는 그랜드슬램(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우승)을 달성한 골프여제 답게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여자 골프에서의 쾌거였다.
좌측 엄지 부상 등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도 제대로 참가하지 못할 정도여서 출전여부도 불투명했지만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서면서 그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뭐라 해도 스타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여자 양궁의 장혜진과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 양궁 2관왕에 올랐던 구본찬이다.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단체전과 개인전 등 2관왕에 올라 한국 신궁 계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대역전극으로 짜릿한 금메달을 딴 박상영.
그는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막판 크게 뒤진 스코어 상황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은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반복한 게 주효했다.

한국 태권도는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김소희와 67Kg급에 출전한 오혜리가 금메달을 따는 등 출전선수 5명 모두가 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마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아쉽게도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화끈한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킨 선수는 배구의 김연경이다.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월드스타 김연경의 시원한 강 스파이크 공격에 팬들은 열광했다.

손연재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유럽 강호들과 기득권의 벽 앞에서 스포츠 세계에서 종합순위 4위에 오른 것 자체가 기술과 능력을 보여주고 남음이 있었다.

한국 탁구의 정영식도 개인전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마룽(중국)에게 졌지만 중국과의 단체전의 보여줬던 끈질긴 승부사적 게임은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선수로사 희망을 쐈다.

해외선수로는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31)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5관왕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수영 황제'의 커리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림픽 수영 여왕'으로는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19)이었다. 그녀는 여자자유형 400m에서 3분56초4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모두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기 때문이다. 획득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여자 선수가 됐다.

육상의 별은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30)다.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 육상 최초의 3회 연속 3관왕이란 올림픽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우샤인 볼트 <사진=TV 중계영상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이드 반 니커크(25)는 육상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17년 만에 0.15초 앞당기며 43초0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1999년 세비야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의 마이클 존슨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주자 4명 중 100m를 9초대에 끊는 선수가 없었음에도 말이다. 비결은 바통 터치 기술이었다.
여자 체조에서 미국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19)는 145cm의 단신임에도 두 개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최초의 흑인 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기계체조 4관왕(마루, 도마, 단체, 개인종합)을 차지했다. .

'삼바군단' 브라질 남자 축구도 올림픽 대미를 장식했다. 월드컵 5회 우승의 세계 최강이었음에도 올림픽에서 만큼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금메달은 값진 것이었다. 안방인 홈그라운드를 십분 활용한 탓이다. 그것도 승부차기에서 숙적 독일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