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18번 홀에서 들은 애국가 감동적” 23일 새벽 귀국...'가족의 힘'이 ‘골든 그랜드슬램’의 버팀목 톡톡뉴스 news@newstoktok.com

2016년 08월 23일(화) 10:17

[톡톡뉴스 국회=이정명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가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금의환향이었다.
한국에 9번째 마지막 금메달을 안겨줬기에 많은 환영인파와 취재진이 몰린 것은 당연하다.

박인비는 이날 4시 환영식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내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해보려고 했는데 결실을 맺었다. 금메달이라서 더 기뻤지만 올림픽의 무게감을 견디면서 경기를 끝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 그는 "항상 '박인비'를 위해 경기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라를 위해 경기했다"면서 "특히 18번홀에서 들은 애국가는 그동안 들었던 어떤 노래보다도 감동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늘의 박인비가 탄생하기까지에는 가족들이 크나큰 버팀목이었다. 이날 공항에는 아버지 박건규씨와 어머니 김성자씨, 할아버지 박병준 옹 등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딸 박인비를 살갑게 맞이했다.
박인비는 어머니와 포옹을 나눈 뒤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렸다. 박병준 옹은 "인비가 내 손녀였는데 이젠 대한민국의 딸이 되어 돌아왔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족들의 기다림속에 입국장을 나오는 박인비

가족들의 숨은 노고 탓인지 박인비는 "이젠 올림픽도 끝났으니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며 쉬고 싶다“면서 ”부상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어 "남편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저를 일으켜 준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스윙을 코칭해 준 사람이자 남편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죠. 가족이 있었기에 제가 올림픽에 나갈 용기를 얻었죠."라고 덧붙였다.

박인비에게 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남편 남기협 씨다. 남 씨는 1999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입회한 프로골퍼 출신으로 박인비를 만난 이후 외조에 전념하기 위해 코치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