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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동영상' 누가 찍었나? 검찰, 구속된 피의자는 "CJ직원", 삼성측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
| 2017년 03월 07일(화) 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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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로 알려져 있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 지난해 7월 공개돼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다만 이 회장이 아직 살아있는 것은 후계구도와 재산상속 때문에 '버티고' 있다는 말들이 가끔 항간에 설왕설래한다.
7일 연합뉴스와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동영상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혐의로 CJ그룹 계열사의 직원인 S씨를 구속했다는 것이다.
성폭력처벌법 14조 1항은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문제의 S씨는 바로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 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여성들이 동영상 속의 인물의 의사에 반하여 찍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동영상 속의 인물의 진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동영상'의 최초 보도는 독립언론인 뉴스타파다. 지난해 7월 이 매체는 '이건희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회장이 움직일 수 있을 때 성매매 의혹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 동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러 여성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그것도 이 회장의 집이 아닌 삼성SDS 고문이 전세계약한 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민 박모씨가 성매매 의혹을 밝혀달라며 고발장을 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논현동 빌라의 전세 계약자로 거론된 김인 삼성SDS 고문을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고발건 등 총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전담부서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뉴스타파에서 해당 동영상 원본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아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S씨를 상대로 이 회장 동영상을 갖고 삼성그룹을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캐묻고 있다. 검찰은 영장 단계에서는 공갈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의자가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추가 배후가 있는지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의심이 갈만한 대목이다. 어느 누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촬영하겠다는 배짱이 있었겠는가이다.
검찰은 동영상에 나타난 인물들의 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인지 사실관계와 삼성그룹 차원의 '알선 또는 지원'이 있었는지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춰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여서 직접 관련성 여부를 물을 수도 없는 처지다. 따라서 이 회장 본인을 상대로 한 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측의 대응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삼성이 그룹 변호사를 동원해 대응할 것인지, 아니면 묵인할 것인지 말이다. 대응한다면 동영상의 인물이 '이건희'를 스스로 밝히는 것이고,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그들을 처벌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서 수치심이 유발되었는가에 대해 동영상 속의 인물이 진술해야 하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