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호남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는 11월 15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책임교수 윤영) 2단계 2차년도 사업의 일환으로 ‘실천적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제8회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시민강좌는 강재호 교수(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의 ‘현대성의 스펙타클(1)-아파트의 도시’를 주제로 온라인 줌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재호 교수는 현대적 도시공간의 원형을 근대의 특징적인 상점 거리인 아케이드(arcade)에서 찾은 발터 벤야민의 통찰을 단초로 현재 ‘도시 안의 도시’를 형성하는 아파트 공간이 갖는 사회 문화적 의미를 분석했다.

강재호 교수는 아파트의 도시를 그리고 있는 영화를 통해 아파트가 갖는 이중성의 측면들, 즉 “낯선 친숙함”, “사적인 공간이자 공동의 공간” 등을 강조했다.

나아가 서구인들이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의 도시를 영화화하는 방식은 첨단 기술이 결합되긴 했으나 서구인들에 의해 타자화된 이미지라는 오래된 오리엔탈리즘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이를 “테크노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칭했다.

강재호 교수는 “아파트의 도시는 불안정한 고용 노동 상황에 놓인 노동자를 가리키는 신조어인 프레카리아트(precariat)의 공간”이며 일상화된 불안과 소외 그리고 분노의 감정이 내재된 공간임을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사회 현상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소셜 리터러시의 측면에서 인상적인 강연이었고, 영화 리터러시나 미디어 리터러시의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남권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된 호남대학교는 ‘초연결 사회에서의 인문학적 리터러시 능력 함양을 위한 교양교육 연구’를 주제로 2019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1단계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단계에 선정되어 2022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김미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