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억 광주 U경기장 ‘의류 땡 처리장’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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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억 광주 U경기장 ‘의류 땡 처리장’ 전락
신설경기장 활용책 없어 허덕
유지비용 年 수십억 적자 우려
  • 입력 : 2016. 01.08(금)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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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체육공간 목적 동떨어져…

[광주=톡톡뉴스]조호기 기자=광주시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기 위해 2천8십억여원을 들여 신설한 국제경기시설이 불과 6개월여만에 의류 땡처리 시장으로 전락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U대회를 치르기 위해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804억원), 남부대 국제수영장(662억원), 광주국제양궁장(237억원), 진월국제테니스장(376억원) 등 4곳을 신설했다.

U대회가 끝난 뒤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과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각 대학에 위탁됐으며 일체의 지원금도 받지 않는 조건이었다. 다만 운영 적자분의 90%(10% 자부담)를 시에서 보존해 주기로 했다.

광주국제양궁장은 시체육회가 매년 2억5천만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진월국제테니스장은 시생활체육회가 일체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위탁됐다.

U대회가 끝나고 반년이 지난 상황에서 각 경기장의 활용은 제대로 운영되며 수익방안도 세워져 있을까? 그런 경기장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은 지난 3개월동안 콘서트 2회를 비롯해 중소기업박람회(4일)와 배드민턴 및 생활체육 동호회 행사(5회), 각종 단체 행사(5~6회) 공간으로 활용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소년소녀돕기 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박람회’와 ‘소년소녀돕기 바자회’는 공익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의류 땡처리 업자들의 배불리기에 지나지 않고 장기간 동안 진행돼 시민들의 체육활동이 제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광주시 ‘체육시설 관리운영 조례’에 의하면 사용허가의 최우선순위는 국가 또는 시가 주최하는 각종행사와 체육행사며 이외의 문화, 공연, 전람, 전시행사는 맨 하위 순위에 해당한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동절기 비어있는 시간에 장소 대관을 하는 것은 각 수탁기관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고 적자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하지만 이런 수익활동이 시민 체육활동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없도록 관리감독은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시에서 지난해 무료개방을 위해 지원한 1억1천여만원 이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규모가 비슷한 인천문학경기장 수영장의 경우 연간 28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평균 5만여원의 회비를 내는 1천여명의 회원으로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남부대측은 앞으로 아쿠아로빅 프로그램, 스킨스쿠버 사무실 임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 적자의 대부분을 또 다시 혈세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광주국제양궁장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 저녁으로 걷기 운동을 위한 시민개방 이외에는 올해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양궁팀의 전지훈련 유치, 동호회 활용 등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지만 위탁운영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마땅한 운영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월국제테니스장은 동호회의 회원제 활용으로 그나마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요금이 너무 낮은 탓에 적자는 면하기 어렵고 수익에 급급한 운영을 하다보면 공공체육시설의 역할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광주시민정책연구소 임명규 실장은 “국제대회 유치가 시민들의 편익과 사후 활용보다는 지자체장의 성과 내기로 시작된 측면이 크다”며 “애초부터 신설 경기장의 경우 대회 이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는데 전혀 안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1회성 행사보다는 주민들의 마을행사 등 마을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수천여억원의 혈세를 들여 지은 체육시설이 애초 위탁된 계획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광주시가 U대회를 치르기 위해 몸집만 키웠다는 눈총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톡톡뉴스 news@newstokt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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