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씀이 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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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선생님 말씀이 다 맞아요
SNS에 올라 있는 한 교사의 일기에서
  • 입력 : 2017. 03.02(목) 08:54
  • 노영필
노영필 교사

"전근간 학교는 인사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요. 선생님 말씀이 다 맞았어요."

점심을 같이하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커졌다. 저는 '학교인사권'은 교장선생님의 고유한 권한으로만 알았는데 옮긴 학교는 선생님 말씀대로 '인사위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업무분장을 나누고, 어떤 선생님은 위원단이 7번이나 설득해 부장을 맡은 분도 있답니다. 교감선생님 마저 참석하지 않는 답니다."

...

이미 간사인 교무부장과 위원장인 교감이 안을 짜와 위원들은 어떤 의견도 끼워넣기 어렵게 만드는 학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이야기다. 일을 하게 만드는 학교와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학교의 극명한 대조이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교육학자 프란시스코 페레를 떠올리면 첫날 건네는 꽃 한 송이는 위선이다. 아이들의 인권을 외치는 100년전 페레의 선언에 비해 가혹한 인권 현실을 달콤하게 달래는 포장이기 때문이다. 꽃을 건네는 행위가 나쁜 것이 아닐진대 왜 내 눈엔 그렇게 읽힐까.

3월을 시작하는 첫날, 등교하는 신입생들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어야 한다. 아니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1년만 근무해 보면 왜 그게 아름답지 못한지 알게 될 때 오히려 슬퍼진다. 꽃을 건네는 전통(?)이 아름답게 바라보려는 그 시선은 일관성도 부족하고 이어지는 감동도 꺾이고 말기를 여러번 하고 만다.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첫해 와선 여긴 그런 줄 알았다가 나중에는 습관이 되어 떠나게 되더라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여러번 들은 적이 있었다.

인사위원회가 되었든, 꽃나누기가 되었든, 일을 하는 사람에겐 비난으로 접수되고, 트집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 그게 더 걱정이다. 그 일을 넘어 본질을 생각해 보지 않은 습관으로 더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그것은 '시비'일 따름이지 않겠는가?
(교육일기 170039, 17-3-1-목)

노영필 webmaster@newstokt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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