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동영상]봄 처녀 경칩에 무등산서 바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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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동영상]봄 처녀 경칩에 무등산서 바람났네
  • 입력 : 2017. 03.08(수) 10:58
  • 박병모 기자
무등산 너덜경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는 등산객

생명의 움틈과 미래를 준비하는 경칩이 5일. 공휴일이다. 어딘가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차 친구로부터 산행하자는 전화가 울린다.

무등산 산행 길에 올랐다. 간만에 등산을 한지라 초입부터 다리가 팍팍하다. 짧은 코스를 택할 수 밖에 없다. 쉬엄쉬엄 가는 힐링코스로 바람재 쪽을 택했고 토끼등을 거쳐 내려오기로 방향을 잡았다.

여느 때와는 달리 여유로움이 있었는지 물소리가 마냥 선선하게 들린다. 이끼가 끼인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 소리가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마냥 눈을 빵긋 거리듯 재잘거린다.

산 중턱에 오르니 하늘이 보인다. 파랗다. 하늘이 이렇게 채색을 하듯 곱게 보이는 걸 보니 나아기 먹긴 먹었나 보다.

바람재에 오르니 그늘에 쉬면서 배낭 속에 넣어 둔 음식을 꺼내 먹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봄의 문턱이라고 하기엔 흡사 여름에 접어든 듯 봄볕이 따사롭다.

토기등으로 향하는 넓직한 길을 따라 가노라니 벤치가 보이고 그 아래로 광주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벤치에서 선남선녀가 데이트를 하는지 속삭이는 목소리가 야들야들하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광주 시가지를 내려다 보니 호연지기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마음의 크기는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자위하며 너덜겅 약수터로 향한다.

힘차게 흘러 내리는 약수터 물을 몇 모금 들이 키니 모든 게 부럽지 않다.
쉼터로 자리한 토끼등에서 평행봉을 몇 번 오르내리다 보니 봄을 시샘하듯 마음 속에 열정과 희망이 움튼다.

누가 남자를 가을로, 여성은 봄으로 비유했던가.
가을 남자의 가슴이 무등산 정기를 타고 활력을 잉태하듯이 여심도 무등산의 청아한 물과 파란 하늘, 바람을 타고 부풀어 오르지 않을 까 싶다. 제목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 봄처녀 경칩 때 무등산서 바람났네로 결정했다.
제목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곱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봄이 주는 의미를 여유롭게 향유하면서 말이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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