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의원, 세월호 앞 인증샷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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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목포시 의원, 세월호 앞 인증샷 물의
  • 입력 : 2017. 04.08(토) 08:21
  • 정인서 기자

정치인들의 속내가 목포신항 세월호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정치인들의 현장방문은 세월호 문제 해결이 아니라 기념사진이나 찍은 방문 수준에 불과했다.

정치인들은 행사장이든 방문현장이든 어디서든 인증샷을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이 때문에 현장 관계자들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다가 제대로 의전을 갖추지 않으면 "의우너을 몰라본다"며 행패를 부리기 일쑤다. 그들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7일 전남 목포 신항 세월호 육상 거치 준비작업 현장에서 그런 일이 빚어졌다. 목포시의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관계자 10여 명이 '인증샷'을 찍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세월호 거치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목포 신항을 방문했다.

박지원 대표와 같은 당 소속 박준영·윤영일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전남도의원, 목포시의원 등 당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말썽이 된 사진 촬영은 박 대표 등이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으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던 오후 2시 10분께 발생했다.

일행 가운데 10여 명이 브리핑장에서 빠져나와 작업 현장 곳곳에서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3명은 현역 목포시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을 본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념사진"이라고 외치며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사진 촬영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현장이 넓고 소음도 있어서 우리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수 있다"며 "그래서 어떤 (단원고 희생자) 엄마는 인상을 쓰고 그들 주변으로 성큼성큼 갔는데도 계속 찍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의 사진 촬영 행위는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세월호 육상 거치와 미수습자 수색 장소로 결정된 목포 신항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구역이다. 항만 당국 허가없이 촬영을 하면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도록 돼 있다.

기념사진을 찍은 한 목포시의원은 "참사현장을 직접 갔던 상황이어서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는데, 죄송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죄를 인정했다면 과태료 처분을 스스로 받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드립니다. 제가 오늘 오후 목포신항만 세월호 현장을 방문,해수부 관계자 미수습자가족 등 관계자들과 현항을 논하는 곳에서 사전에 목포시의회 의장께 주의를 환기 시켰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동행한 일부 시의원들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코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깊히 사과올립니다. 특히 그 곳은 보안지역이기에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장소이기에 관계기관에 고발하여 책임을 묻겠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고 답변했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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