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시면 공무원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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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금요일 4시면 공무원이 쏟아져 나온다
문화예술 분야 입장료 할인혜택 논의중
  • 입력 : 2017. 04.10(월) 07:01
  • 정인서 기자

금요일 오후 4시면 공무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영화관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여행도 떠난다.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제도가 이번 주부터 일부 중앙부처에서 시행된다. 부처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이 제도에 따라 금요일 오후 문화에술 분야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방안까지 검토된다.

공무원 내부 반응이 좋으면 내달부터는 전 부처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참여는 사실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지지부진해 전체적인 확산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10일 기획재정부·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인사처는 매주 금요일마다 그룹별로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로 지정, 오는 14일부터 시행한다. 인사처는 공무원(국가직) 휴가 등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지난 2월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내수 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민생 개선 대책’으로 이 제도를 논의했다. 당시 정부는 주 40시간 근무시간제 하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30분씩 일을 더 하고 한 달 중 하루 금요일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민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 2월24일부터 시행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본뜬 것으로 공식 명칭은 ‘그룹별 집단유연근무제’다.

인사처의 경우 300명(본부 정원 기준) 가량의 직원을 A·B·C·D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70여 명씩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직원들은 스케줄에 따라 월~목요일 중 2시간을 초과근무하고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방식이다.

이는 부처의 전체적인 업무 공백을 고려해 부서 전체가 쉬지 않고 그룹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민원인의 편의나 업무의 연계성 때문이다.

다른 부처들은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조기에 퇴근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이르면 21일, 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인 26일에 이를 시행한다.

야근 많기로 소문난 기재부도 2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직원들이 원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생산성, 집중력을 높이고 가족도 챙기는 쪽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심부처가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제도가 쇼핑·외식·문화생활 등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도록 내수활성화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난 7일 주재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날 시행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소비 활성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공무원이나 민간기업이 조기 퇴근한 뒤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단체와 영화관 30% 할인, 예술공연 혜택 등을 매월 마지막 주나 마지막 주 수·목·금에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의중이다.

공직 내부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단체로 일찍 퇴근하는 것이어서 서로 눈치를 덜 볼 것이며 금요일에 세종 청사에서 서울 집으로 밀리지 않고 수월하게 퇴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5월부터 전 부처에서 전격 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민간기업 쪽은 지지부진하다. 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금요일 조기 퇴근을 새로 도입하기로 한 민간기업은 한 곳도 없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시간 근로 문제가 1순위 과제로 꼽혔지만, 소규모 기업으로 갈수록 유연근무제를 시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2015년 기준)은 2071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경제계 관계자는 내수 확대만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 아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수출을 확대하면서 이러한 조기퇴근이 이루어져야 국가와 국민의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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