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수)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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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역 맞춤식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전공대 설립 문제는 이미 전남도와 한전에서 오랫동안 검토하고 발표했던 것으로 문 후보가 베끼기를 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동신대 등 지역 대학가에서는 한전공대 설립 공약은 중복 투자 문제와 함께 구체적 실천계획이 없는 표(票)퓰리즘이란 지적이다.
광주과학기술원은 2015년 11월 에너지밸리 전문 연구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대학원 과정인 융합기술원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동신대학교는 에너지융합대학을 신설, 올해 신입생 260명을 선발했다.
전남대는 전기공학과와 경영전문대학원 등의 교육과정 개편과 특화과정을 도입했다. 전남대 공대는 지난해 한전측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MOU도 맺었다. 조선대는 전기공학과 교수 충원과 함께 특수대학원의 분원의 나주 설치를 추진중이다.
지역의 한 교수는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 대구, 경북, 대전, 경남 등 각 지역마다 연구 능력이 뛰어난 특성화 대학이나 공과대학들이 있다. 한전 공대 신설은 기존 대학들과의 중복투자 우려도 있는데 지역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육기관 신설은 교육부와 산자부 등 정부 여러 부처와 교육전문가, 지역사회 등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없이 발표해 굉장히 불편하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당초 한전공대 설립 문제는 전남도가 대선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한 사업이다. 전남도는 설립비용만도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전공대를 한국전력(Kepco) 인근 150만㎡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나주혁신도시내에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의 성공 조건인 우수인력 양성과 공급을 위해 한전공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최근 기호 1번 문재인 후보 현수막을 광주와 전남 주요 교차로와 번화가에 설치하면서 광주시내 현수막에는 '광주 유치'로, 한전 본사가 있는 나주 혁신도시 현수막에는 '나주 설립'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넣었다.
광주 시내 곳곳의 대로변 현수막에는 '최고의 에너지 인재 양성, 한전공대 광주 설립'이라고 적혀 있고, 나주 혁신도시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한전공대 설립, (혁신도시)정주 여건 획기적 개선'이라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결국 문 후보측이 아직 설립논의는 커녕 장소도 확정되지 않은 한전공대를 혁신도시에 설치한다는 것인지, 광주에 설립한다는 것인지, 캠퍼스를 2개 만든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 성급하게 공약을 내놓아 표심만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수도권의 서울대 공대, 충청권 카이스트, 영남권 포항공대와 함께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민주당이 야심차게 내놓은 호남 공약 중 하나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유치권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자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어설프게 공약 이중잣대를 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