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판자촌 출신,'고졸 신화' 김동연...경제수장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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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판자촌 출신,'고졸 신화' 김동연...경제수장 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선물 거절...치밀하고 철저한 업무 능력 인정
  • 입력 : 2017. 05.21(일) 14:04
  • 박병모 기자

문 대통령은 21일 김 총장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판잣집 소년 가장에서 출발한 김 후보자는 누구보다 서민들의 어려움 공감할 수 있는 분이고,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쳐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관료”라며 “김 후보자가 위기의 한국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가난했고,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소년가장으로서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8년간 다니며 공부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런 고생 끝에 스물다섯 살인 1982년 입법고시에 이어 같은 해 행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93년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예산과 재정,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 예산ㆍ정책통으로 경력을 쌓았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2011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경제부처엔 명문고·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들이 수두룩했지만, 그는 특유의 치밀함과 철저함으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다만 일부 후배들 사이에서는 “일을 너무 철저히 해 아랫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과장은 “김 후보자가 워낙 꼼꼼하고 일을 철저히 하는 사람이라 시킨 일을 허투루 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때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지만, 발인 당일 오후 출근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2015년 2월부터 아주대 총장을 맡았다. 당시 졸업식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사회에 나올 졸업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가수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김 후보자는 당시 “졸업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고, 사회에 나올 학생들에 대한 격려와 석별의 정을 담는 따듯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관료들 사이에서 합리적 성격과 열린 시각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하고 의욕적인 성격에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걸로 유명하다. 추진력이 강한데다 혁신적 사고를 자주 해 ‘아이디어 뱅크’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정무적 감각과 정책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그러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선물을 거절한 몇 안 되는 정·관계 인사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시 성 전 회장의 선물리스트에 김 후보자도 이름이 올라 있었지만 비고란에 ‘사양’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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