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내로남불)’수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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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수) 17:15
청와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내로남불)’수석은?
조국,"음주운전자 청문회 대상 아니다...‘위장전입’은 맹모삼천지교?...
  • 입력 : 2017. 06.12(월) 18:41
  • 박병모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조국 민정수석<사진=조국 페이스북>

말하자면 똑같은 흠결 사안을 두고 과거엔 불륜이었고 지금은 로맨스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를 두고 한말이다.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이라는 단어는 청와대가 엊그제 5개 부처 가운데 2개 장관 후보자의 ‘흠결’을 자진 공개하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얘기들이 과거 정권 때 비난했던 “자격이 없다”는 말과 오버랩 되면서다.

지난 11일 장관 후보자 5명 인선을 발표하면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이 각각 있다”고 자진 공개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당시 같은 사안으로 논란이 된 공직 후보자를 겨냥해 현재 청와대로 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인사들은 정반대의 입장이었다.

조국 민정수석이 특히 그랬다. 고위공직자의 직무를 감찰하고 인사 검증 등을 책임지는 조 수석은 박근혜 정부 때 “음주운전자는 애초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임명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같으면 애초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은 ‘이런 비위에도 불구하고 ‘포도청장’직을 제수했으니, 이 미욱한 자가 짐에게 그 얼마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 하겠는가!’”라고 비꼬았다.

덧붙여 조 수석은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위장전입 논란이 일었던 이낙연 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각각의 자리에 최종 천거했다.

공교롭게도 조 수석은 2010년 8월에 이런 칼럼을 썼다. ‘위장과 스폰서의 달인들’이라는 제하의 한겨례 신문 칼럼에서 당시 이명박 정부 공직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학교 문제로 위장 전입한 사실이 줄줄이 밝혀지자, “맹모삼천지교? 맹모는 실제 거주지를 옮긴 실거주자였기에 위장 전입 자체가 거론될 수 없다. 인지상정? 이는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길 여력이나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과거 조 수석의 언행과 현재에 처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정치권에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수석이라 부른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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