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무심한 가뭄, 물 관리 시스템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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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 "무심한 가뭄, 물 관리 시스템으로 극복“
논둑길 따라 연일 강행군...하수처리장 방류수도 활용
  • 입력 : 2017. 06.22(목) 06:47
  • 박병모 기자
21일 경남 하동지역 가뭄 현장에서 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정승농어촌공사 사장<사진=한국농어촌공사>

큰 비는 아니더라도 한 움큼의 비라도, 조금이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전국 농어촌 곳곳에 실핏줄처럼 얽혀있는 저수지와 보 등 물 관리 시스템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한국 농어촌 공사 정승 사장을 두고 한말이다.

“간절하게 바라면 언젠가 이뤄지리라”는 마음으로 찜통더위에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농어민을 위로하면서 한 방울의 허드렛물이라도 논에 대주기 위해 정 사장은 오늘도 연이어 논두렁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강원도에서 남해까지, 토ㆍ일요일도 쉼이 없다.

정 사장의 가뭄과의 사투는 무심한 하늘을 바라보기 보다는 스스로 가뭄을 이겨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가뭄현장으로 내달리는 것이다.

정 사장은 21일 연일 내리쬐는 폭염에 가뭄이 심한 광양과 순천을 거쳐 하동을 찾아갔다.
가뭄도 그렇지만 농번기 일손마저 부족해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심정을 어루만지고 달래주기 위해서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방울의 물이라도 끌어내 농민들의 마음을 적셔줘야 하기 때문이다.

저수지가 메말라 거북이 등처럼 바닥이 갈라지고 하얗게 배를 드러내며 옴싹 달싹도 하지 않는 물고기 떼가 보일라치면 정 사장도 농민처럼 속이 탄다. 작물과 마찬가지로 밭작물도 타들어가기는 매한가지다.

하늘의 심술로 올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밑돌면서 21일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39%에 머물고 있기에 그렇다. 경기 남부, 충남 서북부, 전남 남부 등은 가뭄이 더욱 심하다.

정 사장은 이런 가뭄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세운다. 주변의 담수호나 하천에 관로를 연결해 저수지에 물을 보충하거나 농경지에 직접 급수한다.
논에서 흘러나온 퇴수는 물론이고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정화된 물을 다시 끌어다 활용하는 이른바 ‘수자원 재활용’도 하나의 방법이다.
비상펌프를 추가로 설치하고 관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가뭄을 물 관리 시스템으로 적극 대처해나가는 이른바, ‘묘수 아닌 묘수’를 부려야 한다.

정 사장은 전국의 모내기 실적이 97.7%에 이르고 있는 만큼 폭염으로 인한 증발에 대비하고 모내기를 마친 논의 경우 모의 뿌리내림과 생육을 돕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긴밀하게 이뤄져야 함은 그래서다.
실제로 정승 사장은 21일 조충훈 순천시장과 함께 대곡 저수지 물채우기 현장을 방문했으며 예비비 3억3400만원을 긴급 투입해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세웠다.

이어 방문한 백운저수지의 경우 광양시의 협조를 받아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를 지난 13일부터 하루 2만4000t씩 공급하고 동시에 하상굴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1일 경남 하동지역 가뭄 현장에서 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정승농어촌공사 사장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순천광양여수지사에서는 수어댐 송수관로를 연결해 1일 1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의 하나로 관로설치 공사에 나섰다.

정승 사장은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목도하면서 전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미리미리대비해 종합적이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물순환 시스템 구축이 아쉽다고 지적한다.

세계 기상기구(WM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5월의 평균 기온이 작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이런 추세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속에 가뭄현장에서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이 한없이 고맙단다. 그래서 자신의 일정을 비가 호복하게 내리는 장마철 이후로 약속을 미뤘다.

어릴 적 완도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새벽녘에 정화수를 떠놓고 빌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농어민과 한마음으로 가뭄을 극복해나가자는 의미에서 그렇단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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