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제가 죽어, 국민의당 살린다"···총선 때 ‘26.7%’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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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8(목) 08:00
국회·정당
천정배 "제가 죽어, 국민의당 살린다"···총선 때 ‘26.7%’회복
1일 대전 기자회견...'창당초심''안철수와 동행'‘호남정치 복원’'뉴DJ발굴'
  • 입력 : 2017. 08.01(화) 16:52
  • 박병모 기자
천정배 전 대표가 1일 대전에서 국민의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사진=천정배 의원실>

이런 벼랑 끝 위기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오는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국민의당 대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천정배 전 대표다.
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로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셈이다.

천 전 대표의 이런 의지는 몇 가지 점에서 정치사적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우선 천 전 대표가 던지는 말의 강도와 무게, 깊이가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어찌 보면 ‘창당 초심’과 직결된다.
그래서 장소를 대전으로 택했다. 1년6개월 전인 지난해 천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개최한 곳이기에 그렇다.

그때 했던 약속, 오늘 또 다시 드리는 약속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란다.
“제가 죽어야 국민의 당이 살 수 있다”고 목 놓아 외친 것도 더 이상 국민의당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만 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그리고 작금의 국민의당 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신념에 찬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국민의당 위기극복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의 호남 의병들에게 외쳤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정신도 되새겼다.

천 전대표 자신은 이제 ”국민의당을 위해 자신이 먼저 죽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충사 방명록에도 '생즉사 사즉생'을 인용하며 '충무공 정신 이어받아 국민의당 살리고 상생과 협치의 시대를 열겠다'는 문구를 남긴다.

그의 이러한 절박한 심정은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참패한다면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게 뻔한 이치임에도 그가 개혁의 깃발을 든 것은 신념에 찬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
그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라며 "정치지도자는 선거 승리로 모든 것을 말한다“고 덧붙인다.

둘째로 천 전 대표는 안철수와 동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를 가르켜 ‘국민의당의 큰 자산’이라고 천 전 대표는 늘상 말해왔다.
안철수가 원외지구당 위원장 109명에 떼밀려 어쩔 수 없이 출마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천 전대표가 단언한 것은 정치적·도덕적·시기적으로 볼 때 적절치 않음을 역설적으로 말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이날 MBC·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차기 전대 출마설과 관련해 “지난주에 안철수와 통화를 했는데, 그가 당 대표자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셋째로 호남정치복원을 위해 천 전대표는 적어도 민주당과 협치를 할 것은 하되, 강한 야당으로서의 국회에서의 캐스팅보트를 통해 호남텃밭에서의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했다.

그가 정기 국회가 끝날 쯤 이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다시 지난해 총선에서의 전국 득표율 26.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맥락에서다.

그 기저에는 국민의당이 좌고우면 할 필요 없이 개혁적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서 강력한 야당으로 정체성과 선명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고 있다.

넷째로 ‘뉴 DJ’에 걸맞는 인재를 발굴하고 인재를 육성해서 언젠가는 호남출신 대선주자를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표현했다.

천 전 대표는 "당내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며 “청년이 왜곡된 상징이나 장식물이 아닌 진정한 당의 주역으로 바로설 수 있도록 제도·재정적 지원을 다 하겠다"는 호남인재 발굴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안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출정식장에는 내걸린 '죽느냐 사느냐 천정배가 지키겠습니다'라는 구호가 내걸렸다.
안철수 전 대표와 천 전 대표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걸개그림과 함께 '믿는다 천정배 지켜라 국민의당', '믿을 수 있는 당 대표'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천정배! 천정배!'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연호가 유난히 크고, 넓게 울림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이달 27일 열릴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인물은 정동영 의원과 천 전 대표뿐이다.

그 밖에 안철수 전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문병호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 등이 자천 타전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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