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제2 윤장현’공천하러 당 대표 출마?

  • 즐겨찾기 추가
  • 2018.08.19(일) 19:06
국회·정당
안철수,‘제2 윤장현’공천하러 당 대표 출마?
'명분, 때, 당선 후유증, 내로남불식' 사고...‘호남민심 이반’ 불보듯
  • 입력 : 2017. 08.10(목) 06:41
  • 박병모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천정배<좌>안철수, 정동영<우>

자신만이 대통령이 되고, 국민의당 대표가 돼야 나라도, 정치도 발전한다고 마치 ‘착한 어린 아이’처럼 떼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국민의당 대표로 기필코 나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필자와 같은 소시민들이 보기에는 명분도, 때도, 혹여 당선 된다고 해도 하나도 득 될게 없는 출마임에도 내로남불(자신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이다.

대통령 선거에, 특히 호남사람이 보기에도 민망하게, 무참하게 떨어졌으면 자숙을 하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나중을 도모하는 게 맞다고 애원하고, 말려도 소용이 없다.

문제는 이미 당대표로 출마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은 민주당으로 합쳐져 자신의 존재감이 없어지게 되고, 그리되면 당 자체가 깨질지도 모른다고 한 안철수의 구상유치한 발상 자체가 더욱 문제가 아닐런지 되묻고 싶다.

그게 맞다면 안철수는 자신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내공의 부족함을 속살처럼 내비쳤듯이 ‘통 큰 정치인’, ‘호남대권주자’로 거듭나기엔 역부족인 듯싶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호남을 위해,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그리도 관심이 많았는지 살펴보자. 9일 날이다.
안철수는 80년 오월 그날의 광주 아픔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를 함께 본 청년지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젊은이는 5‧18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는 얘기다.

대학시절 의과대학을 다니느라 최루탄 한번 맞보지 않은 안철수가 과연 그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하다.

2014년 3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해 만든 통합신당 대표를 맡은 안철수는 정강정책을 만들면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삭제하고, 그 대신 ‘상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역사’로 묶어서 두루뭉술하게 표현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크게 일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안철수는 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 내려왔지만 당시 광주시민이 그리도 바라고 염원했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꼭 부르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후보와는 달리 그 자체를 언급하기 꺼려했다.

실제로 첫 유세지로 택한 금남로 도청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이벤트 차원에서 노래 한 곡도 없었다. 심지어 호남발전에 대한 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문 후보가 바로 다음날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이를 공약으로 언급하면서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그랬던가.
안철수의 호남사랑은 그야말로 말뿐이 아닐런가 싶다. 진정성이 없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총선때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전국적으로 26.7%이라는 득표율로 39석의 제3의당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안철수는 자신을 지지해준 광주사람을 여지없이 무시하고 만다. 비례대표를 한명도 주지 않았다.

비록 무죄로 판명났지만 총선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논란이 된 박선숙‧김수민 등 자신의 측근인 여성들에게 국회의원 빼지를 내주었다.

특히 안철수가 당 대표 출마 이유로 내건 말 가운데 “호남중진들이 당권을 당권을 잡을 경우 국민의당의 존속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들고 있다. 천정배와 정동영이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기우”라고 해명해도 조바심과 불신감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국민의당 창당 때 공동대표를 지낸 천 대표나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막판에 승차해 전북민심을 돌리게 만든 정동영을 믿지 못한다면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안철수 사람들이 그로부터 멀어져간 이유를 굳이 듣지 않아도 담박에 알성 싶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등을 통해 당의 외연을 확정하겠다는 의도도 그렇다.
대선과정에서 안철수는 자강론을 고집스럽게 앞세워 호남중진들이 바라는 제3지대론을 반대했고, 그 결과 자신이 표방한 중도노선이 어정쩡한 방향으로 나감에 따라 보수나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을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지 못함으로써 결국 자유한국당에게도 참패했다.

당시 안철수는 탄핵정국을 촉발한 바른정당과 연대를 할 경우 ‘박근혜 2중대’‘사꾸라당’이라고 민주당으로부터 네가티브 공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호남정서와 맞지 않아 주저했던 사안을 이제와서 당 출마명분으로 삼은 것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서 특히 안철수가 강조한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꼼꼼히 들여다 보자. 지방선거는 당의 존립이 걸릴 만큼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 만큼 굳이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중견 정치인이라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호남정서는 이미 안철수로 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심지어 야당의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보다 낮게 나올 정도이니 부끄러울 정도의 추락이다.

이왕 안철수가 지방선거를 언급하고 나왔으니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광주에서 가장 핫이슈가 됐던 전략공천과 ‘신 오적’이 자연스레 오버랩 된다 . 당시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뜬금없이, 그것도 당시 강운태 현직시장과 이용섭 의원을 제치고 심야에 윤장현 현 시장을 낙하산으로 공천한다.<관련기사: 광주뉴스통 5월18일자 보도,현역 5적, ‘정치적 빅딜’로 ‘光州 민심’을 도적질 한다?>http://www.gjnewst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97

앞서 전략공천을 위한 사전정치작업 차원에서 당시 광주국회의원 5명이 앞장서 윤장현 지지성명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들은 똘똘뭉쳐 ‘윤장현 일병 살리기’에 사력을 다했고, 그 바람에 윤장현은 시장으로 당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신오적’으로 매도당했고 일부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광주 여론은 광주시민의 선택권이 도둑질 당했다며 분노했다. 당시 안철수는 광주에 내려오지 못한 채 안절부절 하지 못한 상태였다.<관련기사: 광주뉴스통 2014년 5월16 일자 보도,'광주민심'은 '안철수'를 안아줄까, 버릴까>http://www.gjnewst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714

그러다가 518을 전후해 망월묘역에 내려왔다가 거친 항의를 받았고, 광주MBC방송국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오다 분노의 달걀 세례를 당하면서 차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신세가 됐다.
<관련기사:5월19일자 보도>무소속 후보'똘마니'가 광주민심에 '대못질' 했다>http://www.gjnewst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719

그때를 기억하는 광주시민의 이렇게 애기한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안철수가 출마명분으로 국민의당을 살리려 하는 건 ‘bullshit(헛소리,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당 대표가 된 후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사람을 심고 국민의 당을 자신의 당으로 사당화하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묻고 싶다는 것이다.

어쩌면 2014년 때 처럼 절차적 민주주의와 시민선택권을 무시하면서 ‘제2의 윤장현을 공천’하기 위해 과거 구태 정치인처럼 이런 저런 출마명분을 내세운다면 어불성설이다.
호남민심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인터뷰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