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먹을 수 없는 이유, 계란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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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4(화) 22:20
사건사고
'친환경'을 먹을 수 없는 이유, 계란뿐일까?
63.3% 부적합이라니 정부는 뭘 했나!
  • 입력 : 2017. 08.19(토) 07:53
  • 정성용 기자

'친환경' 판정을 받은 계란이 사실상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수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총 49곳이었다. 이중 친환경 인증 농장이 31곳(63.3%)에 달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1239개 농장을 전수 검사한 결과 1190개 농장은 적합, 49개 농장은 부적합 판정을 했다 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인증 농장 수가 700곳에 달하는 점이 문제이기도 하다.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친환경을 드셨던 분들에게 오히려 친환경 아닌 계란이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검사 결과라면 어떻게 대처해할 것인가.

정부의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 전수검사 결과를 보면 시중에 유통 불가한 '부적합 판정' 농장의 절반이 넘는 31곳이 친환경 인증 농장이라는 사실에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허탈한 마음 가누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이번 검출된 살충제 5종 중 계란 가운데는 검출돼선 안되는 플루페녹수론을 썼다가 덜미잡힌 2곳이 모두 친환경 농장이었다.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과다 검출된 곳은 각각 22곳, 7곳이다.

흔히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이라고 인식해 일반 계란보다 더 비싼 값을 주고 사먹는 사람들에게는 한 방 뒤통수를 내준 꼴이다.

물론 세 가지 살충제 모두 '저독성'으로 알려져 다량 섭취시 급성 독성이 나타날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장기간 신체에 노출됐을 때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미 신뢰에 금간 이번 사태가 야채나 과일 등 모든 친환경 식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대한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친환경농산물 안심유통시스템' 가동에 들어간지 불과 1년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가 인증·유통 정보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유명무실한 셈이 됐다.

정부는 이번 친환경 농장의 무더기 살충제 계란 검출로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한 친환경 인증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정성용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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