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패인 ‘어정쩡한 자강론’ ‘MB 아바타 발언’ ‘촛불민심과 먼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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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0(월) 16:42
국회·정당
안철수 대선 패인 ‘어정쩡한 자강론’ ‘MB 아바타 발언’ ‘촛불민심과 먼 슬로건’
국민의당 1일 대선평가보고서 지적...‘선거 전략 및 홍보 부재’ ‘모호한 이념과 정책적 스탠스’도 한몫
  • 입력 : 2017. 09.01(금) 16:21
  • 박병모 기자
▶ 지난 대선과정에서 TV토론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사진=방송화면 캡처>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 보고서에 적시된 패배원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우선 “안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 역량 부족, 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를 지적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특정인이 홍보를 담당하고, 선거캠프가 특정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서 선거본부와 국회의원 간의 소통부재와 비효율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안 후보는 TV 토론에서 아무런 가치를 갖지 않고 내용도 없는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오히려 ‘MB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3일 열린 대선후보자 3차 TV토론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인가”,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이어 안 후보는 “제가 지난 (제18대)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대선 후보직을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 아바타’냐”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면서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설상가상으로 안 후보는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은 하지만 대안은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말았다.

이는 안 후보 본인도 정치적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정치적 레토릭(수사) 자체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한 셈이다.

대선 국면 당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자유한국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안 후보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게 대선평가위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당 중앙선대위의 정책과 공약을 평가하면서 “‘미래’라는 슬로건을 선점했지만,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잘 스며들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안 후보의 자강론이 지지의 확장 보다는 별반 새로울 것이 없는 허무한 구호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외려 자강론이 당과 후보의 이념적 및 정책적 스탠스(입장)를 어정쩡하게 만들면서 호남과 영남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국민의당 대선평가위는 6월 4일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보고서를 지난달 완성했으나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개를 유보해왔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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