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올해 전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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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수)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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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올해 전시 ‘실망’
  • 입력 : 2018. 01.02(화) 17:02
  • 정인서 기자

광주지역 미술전시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올 한해 전시계획이 발표됐다.

대한민국명품전, 해외유명작가 초대전 등의 기획전과 국제전, 소장품전 등과 하정웅미술관의 디아스포라작가전 등 20여 개의 굵직한 전시와 10개의 아트라운지전이 그것이다.

이들 전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이 있다. 변화하는 미술의 흐름을 읽거나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인공지능시대를 조망하는 전시, 지역 기획자 육성 전시 프로그램이나 세계적인 아트디렉터와의 교류 등 관람객의 공감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도시 광주에 걸맞은 차별화된 전시, 미디어아트의 대표미술관으로서의 비전을 보여줄 만한 전시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지난 3년간 광주시립미술관이 보여준 전시에서처럼 ‘무난’한 전시로 보일 뿐 지역미술의 아방가르드(Avant-garde)적인 역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광주시립미술관이 내놓은 올해 전시 계획을 보면 작고작가 초대 박은용전, 호남현역 중진작가 초대전, 지역 출신 중진작가 송창 초대전, 한국과 중국의 대표서예작가 이돈흥과 류정성(중국) 초대전, 민주인권평화전, 광주비엔날레기념 작고작가전(미정), 지역출신 해외 유명작가 초대전(프랑스 김민정), 미디어아트특별전, 야외 빛조각전, 프랑스 파리에서의 문화도시 광주전, 하정웅미술관의 하정웅컬렉션 오일展, 조양규 탄생 90주년전 등이 주축을 이룬다.

계획은 풍성해보이나 대부분 지역의 원로나 중진작가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세계를 정리해주는 전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원로나 중진 작가를 중심으로 기획전을 하는 것도 나름 지역미술의 한 획을 긋는 분들에 대한 공감 확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우리 지역의 미술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전반적인 미술세계를 탐구하고 지역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해줄만한 기획 전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한 미술계 관계자는 이는 문화도시의 미래를 보여줄 전시계획보다는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노력이 부족해서 자칫 돈만 많이 들이고 별로 보여줄 게 없는 전시를 반복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한다.

올해 전시 계획을 냉정히 볼 때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의 미술기획자 인재육성에서도 저만치 벗어나 있다. 시립미술관측은 지역기획자와의 공동전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놓고도 예산을 이유로 올해도 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시립미술관만의 콘텐츠 차별화가 엿보이지 않는다.

그렇긴 하지만 전시계획 내용으로만 볼 때 아시아지역의 현실참여 경향의 민중미술을 조명하는 목판화전인 민주인권평화전과 빛 조각 작품전 같은 빛고을 광주의 문화적 정서를 보여주는 야외 빛조각전은 기대를 품게 한다.

대구미술관이 하고 있는 일반적인 기획전시의 프로그램은 비슷하지만 ‘한국아방가르드미술 1970~80년대 정황’과 ‘행위미술 1967~2017’을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 안에서 대구미술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전시를 비롯,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하고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을 소개하거나 지역의 기획자, 작가, 학생을 위한 국제교류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비교해볼 때 광주시립미술관의 올해 전시 계획에는 아쉬운 점들이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광주시립미술관이 문화도시 광주의 비전을 보여주는 전시, 단 한 점을 걸더라도 시민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그런 감동과 찬사를 받는 전시 기획을 기대해본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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