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능과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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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칼럼
자연지능과 인공지능
  • 입력 : 2018. 01.23(화) 05:29
  • 문틈 시인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든 전자 기기에 인공지능이 붙어 성능이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캐터필러라는 건설중장비 제조회사는 세계에 팔고 있는 수많은 굴삭기를 미국 본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가령 광주 공사장에 있는 그 회사의 굴삭기 한 대가 어떤 부품이 고장 나서 교체해야 할 형편이라면 미리 본사에서 알고 고치도록 조치한다. 보통 굴삭기가 고장 나면 부품을 마련하고 사람이 와서 고치는 데 사흘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캐터필러는 미리 알고 수리해줌으로 굴삭기가 놀 필요가 없다.

하루 놀면 수십 만원을 못 버는데 미리 대처를 하는 시스템이니 세계 일등으로 팔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굴삭기 부품마다 센서가 붙어 있어 굴삭기의 건강 상태를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 본사에서 자료를 받아 본사의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하여 미리 수리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공사를 하는 수 만 대의 굴삭기 전수가 이런 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 마디로 그동안 사람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이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서 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번 바둑고수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결해서 알파고가 이겼는데 그 후로 알파고 제로라는 더 진전된 것이 나와 알파고와 알파고 제로가 바둑대결을 벌여 알파고 제로가 백전백승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딥러닝이라는 자기 학습으로 지식을 높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아니, 인공지능이 사람을 제쳐놓고 그들끼리 말하는 지경에 와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가 화려하게 개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비엠 왓슨 인공지능이 의사와 협업하여 진료하고 처방하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의 진료가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도가 높다고 하니 할 말을 잃는다. 사람의 지능은 천재라고 해야 아이큐 200이 넘을까 말까한데 인공지능은 얼마 안 있어 아이큐 1만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능 면에서 볼 때 인공지능과 인간은 대결할 수조차 없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장차 인간은 인공지능의 지배 하에 놓일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고, 영국의 호킹 박사 같은 이는 인공지능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뭐랄까, 과장해서 극적으로 말한다면 ‘인공지능 신(神)’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백설공주 의붓어미가 아침마다 세상만사를 물어보았던 수정구슬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있으니 과연 세상은 어떻게 돼가는 것일까. 솔직히 두려움과 함께 설렘도 있다. 인공지능이 펼칠 세상에서 사람은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낼까.

아마존이나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팔고 있다. 말을 걸어 시키면 맛집도 소개해주고, 오늘의 날씨나 뉴스도 들려준다. 인공지능 비서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장차 인공지능이 펼쳐 보일 대단한 세상에 비하면 기껏해야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천하에서 사람은 인공지능이 하라는 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 세상이 올까. 모르긴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에서 빠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연지능이다. 수백만 년 수천만 년 자연이 경험하고 학습해서 만들어진 자연지능은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내 식대로 말하면 자연의 정신이다.

이 자연의 정신은 수많은 알고리즘과 센싱, 논리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따라갈 수 없다. 아이큐가 낮은 자연지능을 아이큐가 높은 인공지능이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라. 인공지능이 하룻밤에 온 인류 역사를 학습해서 다 안다고 한들 어떻게 한 여자의 풋풋한 가슴 속을 다 알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한 젊은 정열을 가진 인간만이 풀 수 있는 자연의 오묘한 장치다. 즉 자연 지능만이 해석 가능한 신비의 세계다.

신비와 경이, 감동의 세계는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구역이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고통, 가난한 사람에게 남몰래 쌀 한 포대를 갖다 주는 측은지심을 어떻게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인공지능이 펼칠 세계가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한들 인간이 태생부터 가지고 나온 ‘자연지능’은 인공지능이 건들 수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신이 흙으로 인간을 빚어내고 나서 거기에 숨을 불어넣었다. 아무리 사람이 인공지능을 만들어 거기에 인간의 숨을 불어넣는다고 해도 자연지능의 저 우주적인 정신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그 어떤 논리와 분석으로도 알 수 없는 자연지능이다. 인간은 학습을 해서 지식은 넓힐지언정 지능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이 우주 안에서 자연지능으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인류의 평화와 사랑을 건설해가는 데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우리는 영혼을 가진 존재이며,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머리 수술을 해서 인공지능으로 자신의 자연지능을 교체하는 세상이 온다 한들 눈을 인 저 높은 산봉우리처럼 고고한 자연지능을 대신 할 수 있으랴.

축복은 인공지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지능에 있다. 너무 인공지능을 만능으로 생각지 말 일이다.

문틈 시인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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