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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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의 거짓말
  • 입력 : 2018. 03.15(목) 08:40
  • 정인서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를 향한 경주가 시작됐다. 15일까지 공직을 사퇴한 예비후보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출마자들이 본격적으로 주행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과 도지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이다.

모두 나름대로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자처한다. 개개인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리고 과거의 행적을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해온 출마자도 있지만 선거 때만 되면 고개를 들이미는 후보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정치는 마약과 같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정치는 권력욕구이다.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다. 선거 때가 되어야 유권자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수많은 그들이 선거가 끝난 후에 그렇게 인사를 하는 사람을 보는 일이 다섯손가락도 안된다.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들은 항상 그렇게 해왔으니까. 90도 인사도 진심이 아니라 표를 향한 인사이며 존경의 의미가 아니라 표를 향한 몸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90도 인사를 받아도 별로 반갑지 않다.

사거리에서 피켓 들고 손 흔드는 후보자들을 볼 때마다 때론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4년의 임기 동안 ‘마약’을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돈의 유혹에 빠져들 것이며 솔직히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들이 4년 동안 받은 월급이나 정치기부금을 다 모아도 선거자금이나 될까. 빚내서 선거 치르고 그 돈은 어떻게 갚을까. 속이 다 들여다 보인다는 얘기다.

과거의 정치인들도 솔직히 걸려들지 않았으니까 망정이지 ‘나는 결백하다’고 자신있게 외칠 사람이 있을까. 그들은 이미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를 숨기기에 정신이 없다. 출판기념회부터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 그것도 그러려니 하고 감독기관에서 대충 어느 정도까지는 눈 감아 주고 있다.

솔직히 후보자들이 선거 때마다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별로 성에 차지 않는다. 사실은 그 공약들이 거짓말에 더 가깝다. 이게 시장 공약인지, 기초의원 공약인지 구분이 어렵다. 지역발전을 향한 공약보다는 지역 민원성 공약이 대부분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살기 때문일 터다. 투표권자에게 잘해야 인기를 얻고 다음 선거 때 표로 연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라도 시장이 되고 의원이 되었으면 지역민원 해결도 필요하지만 진정 지역의 발전을 생각해주길 부탁한다.

우선 광주시장 후보들에게 말한다. 문화도시를 표방했던 전임 시장이나 현 시장의 문화정책은 대학생들처럼 학점을 준다면 나는 단연코 ‘F학점’이라고 말한다. 말로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선거공약으로 호언장담 해놓고 임기 내내 다른 데 한눈을 팔기 일쑤였다. 그 다른 데가 광주시의 전체적인 면에서 보자면 나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항변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광주 도시의 비전과 방향성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춰 광주시의 사업들을 해석하고 연계시키며 광주의 色을 만드는 선택과 집중의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광주’를 이야기할 때 늘 고민스러운 게 있다. ‘문화도시’ 또는 ‘문화중심도시’라고 말하며 의기양양하게 하늘 높이 내건 현수막이나 간판들을 볼 때마다 내심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를 대자면 하늘의 별 만큼은 아니지만 손가락으로 세는 것보다는 더 많다. 여기에 그 이유를 일일이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광주시민인 내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시민을 향한 시장의 비전도 필요하지만 광주라는 도시의 비전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주의 발전계획은 시장 개인의 생각에 따라 바뀌곤 한다. 그래서 사업의 연속성이 끊어진 경우가 허다했다. 광주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 요코하마는 1960년대 후반부터 계획된 6대 사업을 지금까지 5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장은 여러번 바뀌었지만 도시의 비전과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시 요코하마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업이었지만 철저한 관민 파트너십과 자치단체의 체질개혁을 추진한 결과로 오늘의 요코하마를 만들었다.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필독하도록 권한다. 일본의 노다 구니히로가 지은 2009년판 <창조도시 요코하마>이다. 10년이 지난 책이지만 아직도 우리 광주의 정치인들에게 충분히 경종을 울려줄 내용이 담겨 있다.

광주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시민들과의 형식적 대화가 아닌, 지지자들과의 우물안 대화가 아닌 진정으로 도시 발전을 바라는 경청이 요구된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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