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수 어느 후보의 편협한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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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3(목)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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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수 어느 후보의 편협한 대변인
“성추행 당한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으면 성추행 아니다”...그럼 불륜?
  • 입력 : 2018. 05.06(일) 12:28
  • 김영란 기자
기자가 기사를 출고한 후 그에 따른 ‘피드백’은 당연한거다. 하지만 ‘막무가내’논리를 가지고 ‘따지기’에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남 기초단체장 경선결과가 나온 후 전남 곳곳에서 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문제가 거론되며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간 내홍이 일자 몇몇 지역정가의 상황을 다룬 기사였다.

민주당 무안군수 후보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A씨가 기자를 찾아와 본인도 기자라며 이런저런 힘든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당시 해당후보는 ‘성추행’논란과 함께 ‘불륜’의혹까지, 갖가지 ‘의혹’에 곤혹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본 기자가 출고한 기사 내용 중 특정 후보로 지칭되는 문구를 수정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요청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웠다. 언성을 서로 높이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A씨의 “다른 기자들이 기자님의 기사를 인용했을 때 기자님만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기자로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등 쉽게 풀어 ‘고소할 것이니 수정 할래 안 할래’라는 말이었다.

이어서 A씨는 “후보의 이런 저런 의혹들의 물증을 가져 오면 제가 후보사퇴를 시키겠다,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본다.”며 명확한 물증이 없으니 해당후보는 결백하다는 논리로 이어갔다.

A씨는 후보와 관련된 성추행 목격담에 대해서도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성추행이 아니다. 그것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해 본 기자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했다.

A씨가 주장한 말은 누가 봐도 ‘불륜’을 연상케 하는 말이기 때문에 성추행은 문제가 되지만 ‘불륜’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성추행 목격담 따위는 물증이 되지 않는 다는 말을 하다 나온 말이다.

이미 후보자의 양심과 도덕성 따위는 아랑곳 없이 모든 것을 명확한 물증으로 가름한다는 편협함을 그대로 내 보이며 그의 말은 이어졌다.

본 기자에게 “명확한 물증 없이 기사도 쓰면 안 되고 기사를 쓰기 전 반론의 기회를 줘야 함에도 그런 기회도 없이 기사를 썼다.”며 ‘선배기자’라는 말을 운운하며 충고하듯 말을 이어갔다.

상당히 불쾌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명확한 근거를 가져가면 후보사퇴 시킨다는 말 책임져라”는 말로 자리를 마무리 했다.

묘한 오기가 발동했다. ‘도덕’이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을 말한다. 어처구니없었지만 그렇다면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와 바람직한 행동에 어긋나는 물증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해당 후보와 ‘불륜’관계인 것으로 추측되는 한 여성의 문자내용과 그것을 입증할 만한 대화 내용의 파일을 제보 받았다.

물론 대변인이라는 A씨와 연락을 해 그가 바라는 반론을 들을 수 있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만 주장했다. 이 또한 물증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후 4~5시간이 지나고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에 어느 특정인(문자 당사자)을 지목하며 “당사자인 그 여인을 만나서 취재를 해서 기사를 써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본 기자가 대변인 A씨와 통화를 한 이 후 제보자는 “*** 난리 난리다, 무섭다, ***이가 무슨짓을 할지모르니까...”라며 이미 해당 후보측에서 연락을 취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모든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양심과 도덕성을 물증으로 내 보이기 힘들 듯 비양심과 비도덕성 또한 같다. 도덕성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자에 대한 명확한 물증을 요구한 대변인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후보자의 양심’외에 다른것은 없다.


김영란 기자 tok6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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