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마냥 산이 좋아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산을 올랐다는 산 사람 최수철, 30여 년이 넘는 동안 그의 발이 닿지 않은 한국의 산은 없을 정도다. 지금은 그와 동행하는 대원들만 수십 명, 그가 톡톡뉴스에 그 만의 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톡톡뉴스]전남 해남군 소재 두륜산은 소백산맥의 남단에서 남해를 굽어 우뚝 솟아 있으며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주봉), 두륜봉(630m), 도솔봉(군시설 관계로 통제), 연화봉, 혈망봉, 향로봉 등 크고 작은 8개의 봉우리가 있다.

두륜의 뜻은 산 모양이 둥굴게 사방으로 둘러 솟은 둥근 머리 산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굴 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 한다.

두륜산의 동쪽 사면은 급경사이고 서쪽 사면은 완만하다. 약수터로 유명한 오소재에서 이어지는 주작 덕룡산도 갈 수 있으며, 장춘동 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 계곡 물놀이 피서지로도 좋다.

산행 전·후 구경할 만한 곳은 대흥사 대웅보전현판과, 북암(북미륵암), 일지암, 연리근, 무염지, 유선관, 장춘리 숲길(약 2km 단풍길)을 돌아보면 좋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덕룡산, 주작산, 주작산 동쪽으로 강진, 완도, 두륜산 가련봉에서 남쪽으로 도솔봉, 서쪽으로 연화봉, 도솔봉에서 동쪽으로 투구봉(530m), 서쪽으로 향로봉, 멀리 달마산, 미황사, 완도, 진도 다도해와 가까이 양촌 저수지도 조망되며 시계가 좋은날엔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 된다

산 능선 푸른 물결은 나를 두륜에 머물게 하지만 내 고향 두륜산 천년고찰 대흥사를 아래 두고 절벽 사이사이와 만일재 억새군락지를 지나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몇 만보를 만드는 위대한 산 정상에 올라 본 자만이 이 느낌을 알 수가 있으리라. 장춘동 숲길은 단풍이 아름다운 길로 가을이면 많은 산 사람들에게 더 없는 행복을 안겨 준다.

만일재의 억새가 갈바람에 살랑 살랑 꼬리를 흔들며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 하지만 강진에 살고 계신 군 시절 이길호 형님과 점심 약속이 잡혀 아름다운 만일재의 억새를 뒤로해야만 했다.

구름다리로 지나 두륜봉 인증 후 약1.3km 내려오면 물텅거리 삼거리 좌측으로(우측으로 가면 대흥사) → 남암 → 관음암 → 피안교 → 유선관 → 망화교 → 주차장에 다다랐다.

약 12km의 산행을 마치고 강진읍 오감통 먹거리 단지에 있는 다강 한정식으로 달려가 형님을 만났다. 강진읍에 먹거리 타운으로 형성된 곳 중 다강 한정식집 사장님은 요리경연대회 나가 입상도 했단다. 푸짐한 남도상 한 차림으로 점심을 배불리 먹고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군시절의 담소를 나눴다.

<산행코스>
두륜산 대흥사 2주차장(망화교) → 백화암 → 유선관 → 일주문 → 대흥사 대웅보전 우측 등산로길 → 북미륵암(국보 308호) → 오심재(주작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길)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2km
☞ 산행시간 : 4시간 50분소요
☞ 연계 볼거리 : 대흥사 입구 쪽 해남미로공원, 두륜케이블카, 우항리 공룡화석자연사유적지,땅끝마을 등
☞ 특산품 : 고구마, 김, 전복, 배추 등        최수철 객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