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제작진이 낙지값 50만원 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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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작진이 낙지값 50만원 낸 사연은
  • 입력 : 2010. 12.07(화) 00:20
  • 이영주 기자

요즘 전국 지자체에서는 1박2일 때문에 웃고 울고 희비가 교차한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시청률 최강의 프로답게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고 있지만 지자체 공무원들에게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의미 그 이상입니다.

1박2일 유치에 올인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이야기와 유치 성공한 지자체 공무원들의 후일담을 근거로 1박2일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자체들은 왜 1박2일에 올인하나

지자체의 1박2일 유치 이유는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지역홍보와 이에 따른 관광객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유이지요.

특히, 단 한푼의 홍보비도 들지 않고 어마어마한 효과를 누린다는 측면에서 지자체에게 1박2일은 구세주인 셈입니다.

추석연휴기간 천년고찰 부석사와 선비촌, 소수서원 등이 1박2일에 소개된 경북 영주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2만8천200여 명)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담양은 방송 이후 비수기 철에도 관광객 급증과 주변지역의 음식과 숙박, 특산품 등 관련 산업이 활황을 맞아 얼굴에 웃음꽃이 피웠다고 합니다.

이수근과 은지원이 꼬막 캐기로 웃음을 안겼던 전남 보성군 벌교읍 역시 1박2일의 후광으로 전국에서 꼬막을 주문하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강원도 영월의 한우전문기업 다하누촌의 평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1박2일의 특수효과를 노린곳이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1박2일 유치 못하면 무능한 공무원소리 들어야

이처럼 방송 효과가 직접적인 관광수입으로 나타나자 많은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역을 보다 더 친근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홍보하려는 지자체가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수 있겠죠.

최근 전남 강진군에서는 1박2일 때문에 군청공무원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근에 있는 영암, 해남, 완도, 보성, 진도 등은 이미 1박2일 촬영을 했지만 강진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바로 이웃인 장흥에서 장흥특산품인 소고기와 키조개 삼합구이가 등장하는 1박2일은 시청률이 45%대를 육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씁쓸해졌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강진군의회에서도 1박2일을 유치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강진은 1박2일을 유치할 유능한 공무원이 없느냐는 따끔한 글들이 지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고 합니다.

또한 1박2일 제작진과 동행하는 밥차를 하시는 분이 전남 강진출신이라는 사실을 올리며 읍소하는 글도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남 강진군도 손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강진군은 올 초부터 기획서를 만들어 담당 PD를 찾아갔지만 "가만 계시면 우리가 알아서 간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합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지방 공무원들  

강진군 처럼 유치경쟁을 벌이는 지자체들의 노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현재 1박2일 제작진 앞으로 전해진 각 시·군에서 보내준 기획서가 라면박스 5개는 넘는다고 하는군요.

모 자치단체는 담당 과장이 6개월 이상 서울을 찾아 촬영지 선정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등 처절한 노력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또한 KBS본사 및 지방총국에 근무하는 지인을 동원하고 정치, 문화, 경제인 등 선이 닿을만한 모든 사람들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전남 영암군의 경우는 유치를 추진한지 4개월 여만에 촬영지 선정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운 좋은 사례입니다.

■ 촬영장소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제작진의 촬영지 선정 기준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목적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 가며 절대 외부의 부탁을 받고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자체나 여행지 홍보를 위해 촬영하지 않고 시청자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한다는 게 공식입장입니다.

1박2일 촬영을 마친 일부 지자체들의 경우, 유치노력과 유치 성과 등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내는데 이는 엄격히 말하면 사실과 다르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보다 제작진의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제작진에서 촬영지가 결정되면 작가 등이 해당 지자체를 찾아 공무원들과 논의를 합니다.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장소와 방송국에서도 자체 조사한 곳을 둘러보면서 본격적인 촬영지선정과 프로그램 구상이 시작됩니다. 또 100명의 스텝이 머물 수 있는 숙소 등도 이 과정에서 정해진다고 합니다.

■ 1박 2일 촬영에 숨겨진 이야기들
- 촬영 당일까지 철저히 비밀을 지킨다.

1박2일 작가 등이 촬영장소를 섭외 할 때 철저히 신분을 감춘다고 합니다. 여행 잡지사에서 나와 좋은 곳을 소개하려 한다고 주로 말을 합니다. 또 지자체 내에서도 007작전처럼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합니다.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관계 공무원 4명만 알고 촬영 할 때까지 1박2일을 유치했다는 식의 언론홍보 등 모든 걸 함구 합니다.

- 많은 스텝의 식사는?

스텝과 출연진 들의 식사를 맡는 식사차가 항상 함께 이동 합니다. 이 식사차 가 함께 와 모든 식사는 스스로 해결한다고 하네요.

- 연예인 안전문제?

1박2일 촬영팀에는 전문 통제 팀도 함께 동행 합니다. 촬영현장을 구경하는 시민들에 의해 촬영이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전담 한다고 하는군요.


- 지자체의 후원이나 협찬은?

100% 방송국 부담으로 촬영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지자체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제작진에게 식사대접이나 선물 등을 하려고 해도 모든 거절합니다.

심지어 전남 모 지자체 군수는 2차례에 걸쳐 촬영 팀 위문을 갔으나 정중히 거절하여 결국포기했다고 합니다. 물론, 촬영지가 결정되면 1박2일제작진은 해당 지자체의 협조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협조란 촬영에 적합한 장소와 숨겨진 비경을 추천받는 것입니다.

지자체가 하는 역할은 최초 촬영지 선정 답사 때 안내와 사전 비밀유지 딱 두가지 뿐 이라고 합니다. 본격 촬영 시점부터는 지자체와는 어떠한 관계 없이 진행된다고 하는군요.

- 그럼, 식당에서 먹은 음식값은?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화면을 보면 손수 해먹기도 하지만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그럴 경우 제작진에서 음식값은 물론이고 촬영에 따른 영업보상비까지 합하여 계산한다고 하네요.

한 예로 강호동 일행이 전남 영암의 식당에서 낙지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음식값은 43만원이었고 오후3시부터 5시까지 촬영시간 동안의 영업보상비까지 합하여 제작진에서 식당에 50만원을 지급 했습니다.

<이 글은 위키트리에도 실렸습니다>

이영주 기자 gj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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