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 김이슬 기자 = 담양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유산이 자리한 곳이다. 여기에 먹거리도 다양해 식도락가들이 주말은 물론이며 평일에도 맛 탐방에 나서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한 바퀴 둘러보자’며 담양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 주말 담양 진입로는 차로 북새통을 이룬다.

담양하면 손꼽히는 음식은 얼마나 될까. 떡갈비를 시작으로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요리, 토속음식 등 수십 가지라 어느 누구든지 제일먼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한번쯤은 해봤을 법 하다.

이렇게 많은 음식 중에 담양이 원조 격인 음식이 있다. 바로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담양 돼지갈비’다. 이렇듯 담양이 돼지갈비로 유명세를 타게 한 원조집을 찾아 그 맛을 알아본다.

돼지갈비를 굽고있는 직원들 /박찬 기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연기 나는 굴뚝 집. 바로 돼지갈비가 일품인 담양의 대표적인 맛 집 ‘승일식당’이다.

담양읍내에 위치한 ‘승일식당’ (대표 김갑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식당 한편을 차지한 기다란 화덕에서 3~4명의 아낙들이 돼지갈비를 굽는 광경에 눈이 즐겁고, 숯불에 노릇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코가 즐겁다.

이른 더위에도 뜨거운 화덕 앞에서 구슬땀을 쏟아가며 돼지갈비를 굽는 이유가 뭘까 했더니 바로 ‘맛’이었다.

담양에서 키운 돼지 생갈비에 생강과 마늘, 야채로 만든 소스를 발라 초벌로 한번 굽고 기름기를 쏙 뺀 다음 다시 천연 양념을 덧발라 다시 한 번 구워주면 미식가들 입 호강 시켜주는 담양돼지갈비가 완성된다.

주인장 김갑례씨는 굳이 맛의 비법을 소개하자면 많은 일손을 마다 않고 번거로워도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전통방식을 쭉 이어온 게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귀뜸했다.

돼지갈비 한상 차림 /박찬 기자

이런 건강한 맛과 정성이 듬뿍 담긴 돼지갈비는 1인분에 1만 2천원.
요즘 일반고기 집과 같은 가격이지만, 이곳에 오면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해 대나무의 고향 담양을 찾아 가져보는 음식의 힐링이 아닐 수 없다.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를 시키면 곁들어지는 맛이 알싸하면서 향이 그윽한 묵은 지와 갓김치, 손수 만들어 내놓은 쌈무는 기름진 갈비의 느끼함을 말끔히 없애준다.

육즙이 살아있어 고기를 그대로 입에 넣어도 환상적이지만, 돼지갈비를 묵은 지에 한번, 쌈무에 또 한번 싼 뒤 마 상추에 싸먹는 방법 또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푸짐하게 차려진 갈비로 허기를 채우고 나면 여름의 별미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또 다른 식욕을 자극한다.

전라도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후식 냉면은 3천원. 후식으로 나와 양이 작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이 후식이지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다.

냉면을 후루룩 먹다 조금 식은 돼지갈비를 곁들이면 그것 또한 여름철 더위가 싸악 날아가는 맛이다. ‘식었을 때 맛있어야 진짜 맛있는 음식이다’라는 말이 제격이다.

여름엔 냉면, 봄과 가을 겨울엔 따뜻한 국수로 입안을 깨끗이 정리해주는 화룡점정 마무리다.

'승일식당' 전경 /박찬 기자

승일식당의 전통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문을 열고 3년 동안은 한산했지만 한결같이 지켜온 맛이 전통이 됐고, 이젠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승일식당은 원조 돼지갈비 집으로도 유명하지만 이웃을 돌보는 착한 마음씨로도 지역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주인장 김 씨는 지난 2001년도부터 지금까지 무려 13년 동안이나 담양동초등학교 배구부에 매월 50만원을 후원하는가 하면 마을 경로당에도 매월 20만원씩을 기탁하고 있다. 이외에도 꾸준하게 저소득 가정 및 어르신들을 위해 담양군청에도 많은 성금을 기탁했다.

이렇게 주인장이 수익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는 그릇그릇마다 푸짐하게 담아주는 넉넉한 음식 못지않다.

김갑례 씨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만큼 주위에 어려우신 분들을 많이 도울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더위와 업무에 지친 당신, 메타쉐콰이어길과 죽녹원 관광 후 담양 대표맛집 승일식당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