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톡톡뉴스] 박성민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지역인 진도군 주민들이 해산물을 수확하지 못하고 관광객 발길이 끊기는 등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도군이 직접 피해 지역인 조도면 동·서거차도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일자리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정부는 진도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각종 지원을 약속했으나 미역 등 해산물 수확을 하지 못하게 피해 지역 주민 1158가구을 위한 긴급 생활안정자금 9억8800만원, 소형어선 유류대와 인건비로 1억2000여만원만이 집행된 정도다.

지금까지 지원된 특별교부세 88억2200만원 중 순수 진도주민에게 돌아간 금액은 겨우 12.5%인 11억8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세월호 피해 가족 지원 등 사고 수습비와 외지에서 온 구조선박 지원비 등으로 사용됐다.

어업과 관광관련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진도 주민들은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해졌지만 이렇다할 대책없이 미미한 지원책에 그쳐 두달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

참다못한 지역 주민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나서자 진도군은 27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의 직접 피해 지역인 조도면 동·서거차도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일자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작된 일자리 사업은 오는 10월말까지 마을 정화사업과 해안가 정비 등으로 이루어져 세대별 1명씩 동·서거차도 피해 주민 99명이 참여하며, 매월 73만원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안전행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미역 양식 피해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계보호를 위해 특별교부세 2억원 등 총 4억522만원이 투입된다.

군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생계 활동에 도움을 줘 그동안 침체되었던 동․서가차도 마을 분위기도 점차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