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 김이슬 기자 = 숨이 턱밑 까지 차오르는 무더운 날씨, 뭔가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통째로 안겨줄 만한 음식은 없을까?

아하!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하고 오장육부를 시원하게 해 줄 음식,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면 요리인 ‘냉면(冷麵)’이다.

쉽게 지치고 밥 한 술 입안에 털어 넣는 것도 귀찮은 요맘때, 시원한 육수에 곱게 간 얼음이 듬뿍 든 냉면 한 그릇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특급’ 처방약이 될 듯 싶다.

떨어진 기력 회복을 위해 광주는 물론 전국 각지 손님으로 북적이는 ‘가원냉면’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편집자 주

'가원' 식당 전경 / 박찬 기자

광주 동구 동명동 지산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가원 냉면’(대표 주민국·주형국)은 맛도 맛이지만 광주 최초 ‘얼음 그릇’으로 여름철 냉면을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또 있다. 냉면을 시키면 직화 숯불 불고기가 서비스로 나온다는 점.

숯불의 은은한 향내와 함께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양도 푸짐한 게 서비스 음식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메인 메뉴인 냉면도 함께 자리 잡으니 환상의 짝꿍이 따로 없다.

숯불고기와 얼음그릇 냉면 / 박찬 기자

얼음냉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면을 가위질하기 전 얼음 동동 육수로 가볍게 목을 축이는 것이다.

특히나 ‘가원냉면’은 얼음 그릇 덕에 눈이 즐겁고, 입이 즐겁고, 손까지 시원해 뼛속까지 차디 찬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다.

쫄깃한 면발이 손님상에 오르기 까지는 ‘끓이고’, ‘식히고’, ‘걷어내고’, ‘얼리고’로 이어지는 4GO 법칙이 존재한다.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뽑은 면을 100℃에서 삶은 후, 바로 찬 물에 넣어 다시 0℃를 유지해주니 면발이 탱글탱글한 게 잃었던 미각 제대로 살려준다.

가게 실소유주 주석풍씨 / 박찬 기자

저온에 얼리면 저절로 만들어질 법한 ‘얼음 그릇’ 또한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정신이 발휘된다.

특허 받은 성형 틀에 물을 넣고 영하 20~30도의 대형 냉동고에서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얼리는데 조금만 일찍 꺼낼라 치면 겉만 얼고 속은 물로 가득 차 있어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

이렇게 탄생한 얼음그릇에 소복히 담긴 냉면과 따끈한 숯불고기 한 점 얹으니 일반적으로 먹던 양지머리 편육과는 또 다른 냉면의 맛을 경험케 해준다.

사진 = 박찬 기자

서비스 고기라고 대충 만들지 않았다는 걸 맛으로도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쏟아 붓는 정성은 맛 그 이상이다.

매일 새벽 500인분의 고기를 준비하며, 특제 과일양념을 숙성시키고 십전대보탕까지 곁들인다는 것.

주인장이 직접 과수원을 관리하면서 모든 농산물을 직접 키워 사용하니 이 집에서 먹는 요리는 모두 ‘가원표’ 음식.

‘가원냉면’은 의좋은 삼형제가 운영하는 ‘정성’뿐만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가게로도 유명하다.

올해부터 냉면 값의 1%를 월드휴먼브리지라는 NGO 단체에 기부를 하며, 운영 수익 일부를 물질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 환원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경기불황인 시대에 4인 가족이 함께 배불리 먹어도 3만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까지 갖춘 가원냉면으로 후련하게 무더위를 날려보자.

광주 ‘가원냉면’ 창업문의 062-225-9233 광주 동구 동명동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