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 김이슬 기자 = 불볕더위를 때때로 식혀주던 장마가 끝을 알리고 이글거리는 태양과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도로 저만치 피어오른 아지랑이만 봐도 겨드랑이 밑이 축축해지는 여름의 절정, 차가운 성질로 열을 내리고 원기회복에 제격인 ‘오리고기’ 생각이 간절할 때다.

여름 한철 콜라병 몸매를 위해, 비키니 착용을 위해 육식을 기꺼이 참아와야 했던 여성들에게도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오리는 예외라고 하니 이만한 희소식이 어디 있을까 싶다.

돼지고기보다 월등히 높은 칼슘, 철, 비타민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부조직에 콜라겐을 공급해 피부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진 오리는 예로부터 질병저항성이 뛰어나 보신제로 애용되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여름철 열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 소개할 맛 집은 참숯으로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한 ‘안압지’다.

‘안압지’란 조선 묵객들이 폐허로 남겨진 임해전지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들어 휴식하는 것을 일컬어 이름 짓고,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가 열린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리가 모여든다는 뜻을 지닌 ‘안압지’로 입안에 연회를 펼치러 발걸음 해보자.

'안압지' 전경 / 사진=박찬기자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안압지(대표 서광천)’는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훈제 오리와 삼겹살은 물론 생삼겹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점심특선(1시~3시)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1인분에 1만원대를 훌쩍 넘는 삼겹살 가격에 한번쯤 고민해 봤다면 8,800원으로 오리와 돼지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안압지’는 당신의 맛집 리스트 한자리에 족히 끼고도 남음이 있다.

'초대형 키즈랜드' /사진=박찬 기자

깔끔한 인테리어도 멋스럽지만 2층에 가족단위 손님들을 배려한 ‘초대형 키즈 랜드’가 눈길을 끈다.

어린 자녀들을 대동한 부모들의 여유로운 식사를 배려할 줄 아는 경영 마인드가 이러하니 정성을 담은 음식이야 말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오리훈제 상차림 / 사진=박찬 기자

오리훈제 / 사진=박찬 기자

오리가공 전문 업체에서 주인장이 직접 선별해 공급된 오리는 참나무 초벌로 향을 더하고 손님상에서 참 숯으로 맛을 곱하니 때깔부터 남다르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향을 내뿜는 오리고기는 아삭한 부추부침, 깻잎절임 등과 곁들였을때 절정의 맛을 부른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손님들 사이에서도 안압지는 냄새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마법의 물건까지 겸비했다.

특수 불판 위에 오리 훈제 구이 / 사진=박찬 기자

특별 제작된 불판이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를 억제시켜줘 연기와 냄새로 인해 괴로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미각 연회의 마무리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돌솥밥과 비빕밥, 냉면, 누룽지…. 한 뱃속에서 태어났어도 다를 수 밖에 없는 한국인의 다양한 입맛을 마지막까지 감동시킨다.

'안압지' 서광천 주인장 / 사진=박찬 기자

서광천 사장은 “지난 세월 요식업계에 몸 담아 오면서 ‘내가 손님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는 걸 모두 다 식당경영에 반영했다. 음식 역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밑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는다”고 말했다.

맛과 가격, 그리고 친절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광주시가 인정한 맛 집 ‘안압지’

멀리 떠날 필요 있을까, 도심 속 ‘안압지’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한 여름을 챙겨보자.

광주 ‘안압지’ 수완점 062-956-9292
광주 광산구 수완동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