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김이슬 기자=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기후가 매우 좋은 계절임을 형용하여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식욕 또한 왕성해 지기 마련이다.

지루한 일상 속, 왕성해진 식욕을 충족시켜 줄 맛있는 밥 한 끼는 아마 보약 같은 존재.

맛과 영양을 겸비한 보약 뺨치는 건강식 ‘천둥오리 전골’을 강력 추천 해본다.

청둥오리는 육질이 매우 연하고 담백해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오리의 기름은 불포화 지방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인체 내의 불필요한 포화지방을 녹여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골다공증과 비만, 빈혈 예방에 그 효과가 우수하여 여성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식품으로써 말 그대로 정말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육수는 더 깊어지고 입 안에서 사르륵 녹는 오리와 함께 진한 육수가 한껏 베인 미나리의 궁합이란 그야 말로 신세계 입성이다.

자, 신세계를 맛 볼 준비가 되었다면 도심 속에서 시골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줄 ‘가족 식당’으로 향해보자.

'가족식당' 가게 전경 /박찬 기자

‘청둥오리 전골’ 하나로 2대째 맛 집으로 통하는 ‘광주 가족식당’ (대표 김경환)

광주 북구 두암동 에덴병원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가게에서 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수년째 맛 집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손님들에게 한 끼 식사가 아닌 보약 한재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약재를 구하다보니 어느새 주인장은 산사람이 다 됐다고 너스레 떨며 청둥오리 전골 소개를 이어갔다.

'가족식당' 가게 전경 /박찬 기자

'청둥오리 전골' /박찬 기자

‘가족식당’의 청둥오리 전골은 오리의 살을 발라낸 뼈를 일주일정도 푸욱 고아 뽀얀 육수를 뽑아내는데 이 육수만 마셔도 보약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을 정도란다.

이 어마어마한 육수에 오리고기와 함께 전골의 생명인 양념과 들깨가루, 은행, 대추 등을 넣고 식감을 책임지는 미나리와 제철 채소들까지 넣으면 청둥오리 전골 준비 끝.

전골이 익어가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줄 ‘가족식당’ 표 건강차를 맛 볼 수 있는데 민들레, 솔 잎, 다슬기, 쑥 차 등 종류와 신선함이 이색적이다.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청둥오리 전골' 한 상차림/박찬 기자

무한 제공되는 미나리/박찬 기자

밑반찬 또한 손수 키워 만든 매실 장아찌와 죽순, 갈치 속 절이와 뽕잎 장아찌 등 오리전골의 맛을 한껏 살려주는 일등 공신들이다.

전골이 다 익었으면 국물보다도 미나리를 먼저 먹어보라. 진한 전골 육수가 미나리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미나리의 상큼함을 복 돋아 준다.

주인장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며 초장에 들깨가루를 섞어준다.

무한 제공되는 미나리/박찬 기자

초장에 오리고기와 미나리를 함께 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미나리 향과 함께 씹을 때 마다 내 뿜는 육수와 오리고기의 본연의 육즙이 만나 “캬~” 다시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어떠한 맛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굳이 표현 하자면 깔끔하면서도 부드럽고 중후 해지는 것이 배가 불러 젓가락을 놓으면 ‘한 수저 더 뜰까?’ 미련이 남는 깊은 맛이다.

전골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20여 년 전 주인장의 어머니께서 운영할 당시 특별 메뉴로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온 ‘쑥 밥’이 등장한다.

무한 제공되는 미나리/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