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어느 정치인의 막 말과 막 입

“사람을 사서 겁을 주든지 돈으로 입을 막든지”

김영란 기자 tok6577@naver.com
2018년 06월 11일(월) 21:27
말을 잘못해 화를 입은 사례는 자고이래로 많다.

19세기 초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즉위 날에 시위를 일으킨 주동자 '콘드라티 릴레예프'는 사형대 밧줄에 목이 매였으나 줄이 끊어지면서 살았다.

그는 “러시아는 밧줄 하나 못 만든다”며 조롱하다가 다시 형장에 선 채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교수형 집행 과정에서 살아난 사람은 ‘하늘의 뜻’이라며 살려주는 게 관례였는데 말이다.

앞말이 너무 길어졌다.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다. 현재 해남군수 선거 양상을 두고 어느 한 쪽에서는 과도한 네거티브라고 말한다. 무엇이 네거티브이고 진실인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

사실 해남군의원들의 연수 중 도박 관련 기사를 처음 보도한 기자로서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한 후보가 당시 군의원이었고, 현재 군수 후보로 나와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나 그 외 의원들은 책임에서 과연 자유로워서 그리 당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당시 상습도박 전과기록을 가진 한 의원도 연수 중 도박을 한 군의원으로 지목됐고, 현재 민주당 군의원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왔는데도 군수 후보자가 모든 뭇매를 다 받아 내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다.

사실 본 기자와 관련 ‘매수와 협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본 기자가 다른 매체 소속일 당시 해남군의회 관련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해남군의회 소속 관계자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현재 민주당 군의원 후보이며 도박기사와도 관련된 A의원이 본 기자를 두고 “이 기자를 사람을 사서 겁을 주든지 돈으로 입을 막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A의원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하니 삼자대면을 시켜 달라”고 했으나 이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해남군의회 관계 공무원이 연락을 해와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며 “우리 직원들 중 누가 그런 말을 정말 했나요?”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그 공무원은 몹시 난처 해 했다.

해남 모 처에서 A의원을 만나고 자리를 뜬지 30여 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인 것으로 기억한다.

입이 가벼운 정치인들은 유창한 말솜씨로 선거기간 동안 지지자들에게 잠깐 환호를 받을지는 몰라도 이제까지 우리가 수많은 정치인들을 목격한 바와 같이 결국 끊임없는 후환을 초래 하는 경우가 많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자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위에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입은 결코 가벼워서는 안된다. ‘입은 화를 불러오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 했다. 정치인들이 말 조심 입 조심을 해야하는 이유다.





김영란 기자 tok6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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