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철의 산이야기 <4> 전남 영광군 불갑산 (연실봉 516m) 꽃무릇 물결 속에 가을이 넘치니... 최수철 객원기자 tok6577@naver.com |
<편집자 주>
마냥 산이 좋아 고등학교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산을 올랐다는 산 사람 최수철, 30여 년이 넘는 동안 그의 발이 닿지 않은 한국의 산은 없을 정도다. 지금은 그와 동행하는 대원들만 수십 명, 그가 톡톡뉴스에 그 만의 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불갑산은 전남 영광군과 함평군에 걸쳐진 노령산맥에 속하며 서쪽으로 모악산(전주 모악산이 아님)이 있고 주위에 삼각산이 있으며 북서쪽 기슭의 불갑사와 가마미 해수욕장, 원불교 성지 등이 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교와 인연이 깊다.
법성포와 가까운 모악산 지금의 불갑산에 절터를 잡고 창건한 불갑사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한 글자씩 따서 불갑사라 이름 지었다 한다.
정상 연실봉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서해 낙조는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 예로부터 동쪽 불국사가 위치한 토함산의 일출과 더불어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며 광주 무등산과 담양 추월산이 보인다.
이곳은 꽃무릇으로도 불리는 상사화도 유명하다. 꽃말은 ‘이룰수 없는 사랑’으로 늦여름 부터 초가을까지 온산을 붉게 물들이며 꽃이 지고나면 잎이 돋고 잎이 지고나면 꽃이 피어,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없다해서 ‘화엽불상견’이라 한다.
상사화 유래는 큰절 주발스님이 극락왕생 탑돌이를 하는 여인에게 연모의 정을 품었으나 스님의 신분으로 표현을 하지 못했고, 기도가 끝난 여인이 절을 떠나자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뒀다 한다.
이듬해 봄 스님의 무덤에 잎이 지고 꽃이 피어나니 세속의 여인을 사랑해 표현 한 번 못하고 죽은 스님을 닮았다하여 상사화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첫 만남이라 영광인가, 빛나고 영예로워서 영광인가, 상사화로 잘 알려진 불갑산 블랙야크 100명산 99차 인증을 위해 설악의 힘듬도 잊은채 불갑산을 오른다.
어제와 오늘 극과 극의 날씨 아침에 잠깐 뿌린 비로인해 흙먼지 없는 고즈넉한 길, 혼산행을 했다.
몇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투구봉을 지나 258개단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적색 상사화 군락지(9 월 중순 만개)가 있으며 높지 않은 산이지만 푸르름이 있는 흙길을 지나 암릉이 나오고 암릉 동쪽 사면은 직벽을 이루고 있어 안전을 요하며 우회길도 있다.
암릉을 지나면 108계단 끝나자마자 정상 연실봉이 나온다.
연실봉(정상엔 넓은 공터가 있고) 인증 후 20미터 회귀 구수재 방향으로 가다가 불상바위 지나서 전망대를 오르니 산객들 둘러앉아 점심식사 중 인심 좋은 산객 복분자주 한 잔 주기에 알딸딸한 기분과 상큼한 가을바람이 코끝을 더 자극한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콧노래를 부르며 용봉 갈림길에 들고 용천사는 함평으로 용천봉에서 우회전 도솔봉으로 가파른 길을 하산하다 보면 수암사 뒷편에 상사화 군락지가 있고 약 1km 하산해 우측으로 300m 가면 불갑사가 나온다.
불갑사에서도 덪고개로 오르면 연실봉을 오를수 있고 연노랑 상사화 군락지를 들러본 후 할매보리밥집에서 홀로 보리밥, 오늘도 홀로 인생이네~
<산행코스>
일주문→ 덪고개→ 호랑이굴→ 노적봉→ 투구봉→ 장군봉→ 암릉→ 정상 연실봉 20m 회귀 구수재 방향)→ 불상바위→ 용천봉→ 도솔봉→ 불갑사 주차장
☞산행거리: 약 8km
☞산행시간: 2시간 30분소요(보통 4시간 소요)
최수철 객원기자 tok6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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